행복하게 살려면 당장 그만두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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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여러가지 SNS를 사용했다. 지금은 유튜브와 X(트위터)만 주로 사용한다. 이것도 줄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X는 개인적으로 최신 정보, 그리고 주류 언론의 내러티브에 맞지 않아 가짜 전문가 취급을 받는 숨은 전문가들이 소신껏 목소리를 내주는 덕분에 세상의 어두운 진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끊지 못하고 있다. 물론 쏟아지는 정보들 중 어느것이 진정한 '사실'인지 분별해내는건 또 다른 문제지만, 이런 주장도 있구나 하고 일단 넘어가야 한다.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기도 하고, 한 개인인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부터다.  오늘 한 트위터에서 행복에 대한 글을 봤는데, 행복이라고 하니까 문득 한국에서 살 때가 생각나기도 해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기록해두기로 했다. OECD에서 2023년에 발표한 세계 행복 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38개국 중 35위라고 한다. 심각한 결과다. 경제와 기술은 놀라운 발전을 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 이상하지 않은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행복하게 살기 위해 당장 그만두어야 하는건 "남들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이다.  난 행복하다. 무언가를 이뤄서, 원하는 직장에 다녀서도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창시절 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 흔히 말하는 지잡대를 나왔고, 남들만큼 돈을 많이 벌지도 못하고, 키가 평균치를 훨씬 웃돌거나 하지도 않으며, 외모에도 자신이 없고 집안이 잘 사는 것도 아니다. 내 비참하고 찌질했던 인생 얘기를 하자면 밤새도록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한국에서 살 땐 항상 패배의식과 열등감에 절어 살았다. 자신감은 바닥을 기었고, 없는 형편에도 남들 사는걸 사고 남들 하는걸 따라하려고 하기도 했다. 이렇게 살다보면 항상 우울하고,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분노를 항상 안고 살아가게 된다.  뉴스를 보면 나같은 사람이 많은걸 알 수 있다. 별 것 아닌거로 다투고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잘

새해 계획, 올해는 실행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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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 말이면 새해 계획을 짠다.  한두달 지나면 깡그리 잊어버리지만 그래도 한 해 동안 어떤걸 해야 할지 윤곽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계획을 짜 두면 적어도 ‘뭘 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어서 퇴근하고 와서 멍때리는 시간을 줄여주곤 한다.. 는건 희망사항이고 이게 웬만한 의지력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하루종일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퇴근 후 녹초가 된 몸으로 컴퓨터 앞에 앉으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유튜브만 보다가 잘시간이 되면 ‘오늘도 한게 없구나’ 하고 후회한다. 이런 패턴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자기 비하까지 하게 된다. 난 결국 이정도밖에 안 되는 놈이구나, 결국 한 것도 없이 1년이 또 갔는데 내년에도 마찬가지겠지 등등 별의별 생각이 든다. 누구는 1년 만에(혹은 2,3년 만에) 180도 달라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그런데 난 1년은커녕 지난 5년, 10년을 돌아봤을 때도 하등 달라진 점 없이 여전히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름 허송세월을 보낸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잠을 줄여가며 치열하게 무언가에 몰입해 알차게 보낸 것도 아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2년 전, 다니던 회사가 망해서 실직자가 되었었다. 그땐 장거리 출퇴근을 하느라 몸이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서 앞으로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겠노라 다짐했었다. 그래서 시도해본게 드롭쉬핑, POD(쉽게 말하면 내가 한 디자인을 붙인 티셔츠나 굿즈 판매) 사업이었는데 사이트도 만들고 상품도 몇 개 올리는 등 나로서는 대단한 추진력으로 일을 진행했으나.. 경쟁자들은 왠지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보였고 그렇게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기 시작했다. 결국엔 작은 장애물 몇 번에 금세 포기하고 말았다. 이 블로그도 그때쯤 만들었는데 글 몇 개 올리고 나서 역시 흐지부지 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경쟁자들을 분석하면서 그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나 자신과 싸워가면서 그저 꾸준히 하기만 했다면 작지만 수익

2023년을 보내며: 일 하느라 정신없었던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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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나 다른 소셜미디어를 하다보면 마지막으로 올린게 엊그제 같은데 며칠 또는 몇 달이나 휙 지나있어서 놀랄 때가 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겠다 싶어서 접속했더니 '잠깐 방치한 것 같았는데 벌써 약 2년 가까이 지나도록 글을 못 올렸구나' 하고 놀랐다. 필자는 작년 5월부터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원래 프리랜서로 하던 일까지 있어서 사실상 투잡을 뛰느라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다. 마감기간 때는 일 끝나고 와서 자기 전까지 다른 일을 하고 다음날 출근 몇 시간 전에 일어나 담당자들과 연락하는 등(한국에서 받는 일이라 한국 시간에 맞추다보니) 자는 시간 빼고 일만 해야 한다.  일 시작한 초반에는 안정적인 수입도 생기고 몸도 움직이고 하니까 백수였을 때보다 훨씬 건강하고 기운 넘치는 느낌이었고, 내가 살고 있는 스페인은 실업률도 높기 때문에 최소급여를 받음에도 그저 일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백수였을 때는 무기력증도 쉽게 오고 했는데 그럴 때는 역시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는 등 몸을 움직이는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 아닌가 싶다. 약 1년 7개월 간 일을 하면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책도 (예전보다) 많이 읽기 시작했는데 작년에는 36권, 올해는 25권 정도 읽었다. 그러면서 생각이 아주 많이 바뀌었는데 특히 하루에 8시간씩 직장에 갇혀서 '남을 위해' 일한다는게 너무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해에는 다른 수입원을 만들어서 퇴사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 그런데 마땅히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전혀 모르겠다. 자기계발서 등을 읽을 때면 와 그래 나도 해보는거야 하면서 의욕이 타오르지만 막상 뭔가를 시작하려고 하면 내 안에서 온갖 자기합리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작은 장애물에도 '아 역시 이건 나랑 안 맞나' 하면서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사실 남을 위해 소중한 내 8시간을 - 출근 준비 시간이나 오가는 시간 등을 합하면 10시간이나 되는 시간을 - 바치고 최소급여를 받는게 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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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처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는 말이 있다. 생각은 수시로 변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어제의 나와는 다른, 더 나은 오늘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려고 꺼낸 말이 아니라 어제는 괜찮은 계획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면 확신이 서지 않아 매일 계획을 바꾸느라 평생 마음고생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는 계획 세우는걸 좋아해서 나름 즐기고 있지만, 방향을 잡고 우직하게 나아가는게 아니라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하면서 어느 목적지에도 도달하고 있지 않는게 문제다. 혹시 나의 상황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문제점이 뭘까 생각해봤는데, '자신감'이 없어서인것 같다. 나에 대한 자신감, 내가 하고 있는 또는 하려는 것에 대한 자신감, 확신 등이 없어서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특히 아무런 성과가 나지 않을 때는 더더욱) 의심이 들고 이게 맞는걸까? 계획을 바꿔봐야겠다. 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나는 메인으로 하고 있는 일이 몇년째 성과가 제대로 나지 않아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굉장히 많지만 포기는 하지 않고 있다. 어쩌면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서일지도 모르고, 그만두고 싶을 때면 아래 그림이 생각나서 그렇기도 하다. 왠지 조금만 더 하면 잘 될것 같아서. 성공을 앞에 두고 포기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그렇다고 성공하면 인생이 바뀔만한 대박이 나거나 하는 일은 아니지만, 맞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냥 지금까지 해온게 너무 아까워서 그렇다.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게 더 생산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생각이 이렇게나 자주 바뀌다니. <킵 고잉>의 저자 주언규씨는 주말에 다음 한 주 동안 해야 할 일들의 계획을 짜고 평일에는 다른생각 하지 않고 계획대로 한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또 주말이 되면 상황에 맞게 계획을 수정, 개선하고 그런식이다. 나같이 마음이 갈대같이 수시로 바뀌는 타입은 저 방식을 따라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난 사실 이미 따라해봤지만, 이틀도 가지

메모.. 메모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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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다고 한다. 알고 있기는 한데 실천하는 건 참 번거롭다. 휴대폰 메모장을 켜서 타이핑 할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디지털보다는 종이에 쓰는게 더 좋다. 그런데 메모지와 펜을 집안 여기저기에 놓거나, 휴대하고 다니는 일도 귀찮아서 하지 않고 있다. 왜 메모 얘기를 했냐면, 난 가끔 꿈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이다. 사업 아이템이나 그런건 아니고, 그냥 재미난 꿈이거나 현실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일들을 꿈에서 해결하고 왜 이런 생각을 못했었지? 하는 등의 아이디어다. 거의 모든 꿈이 그렇듯이, 잠에서 깨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기억들은 금세 사라진다. 그래서 가끔 왜 어딘가에 적어두지 않았지? 하고 후회하곤 한다. 몇 번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두었는데, 메모해 뒀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리곤 한다. 나중에 메모장을 열 일이 있을 때가 돼서야 '아 이런 꿈을 꾼 적이 있었지' 하고는 만다. 아마 종이에 적어뒀다고 하더라도 그 종이를 잃어버리거나 어딘가에 쳐박혀서 먼지만 쌓여갈게 뻔하다. 그럼 메모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관건은 메모한 것을 잘 정리해 놓고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한 번쯤 읽어보거나 한다면 영감이나 해결책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위의 결론은 이 글을 쓰는 도중에 떠올랐다. 메모에 관한 자기계발서는 읽어본 적이 없어서 비슷한 얘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남는 공책을 메모 전용으로 만들어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놓고 어떤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적어보는 연습을 오늘부터 해봐야겠다.

힘든 시대, 힘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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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청년 37%, 돈 없어 끼니 거른 적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최근 구직 포기자가 63만 명에 이른다는 기사도 접했다. (이건 내 독자 타겟층이 늘어난 거니까 좋은 뉴스인가? - 농담이다) 난 정치, 경제에 대해 빠삭하진 않지만, 어쩌다가 세상이 이렇게 된 건지 참 걱정스럽기만 하다. 소셜 미디어에는 돈 많고 맨날 여행 다니고 맛있는 음식 올리는 사람이 넘쳐나는데 3.7%도 아니고 37%나 돈이 없어 끼니를 거른 적이 있다니 충격스러울 따름이다. 혹시 여행 다니고 명품을 사느라 돈이 없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안타까운 일이다. 시민들끼리 갈라져 서로 싸우게 만들어서 정치에 신경을 못 쓰게 만들고, 먹고 살기 힘들게 만들어서 정부에 의지하게 만드는 게 공산화 과정에 있어서의 주 전략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참, 추가로 사람들을 국뽕에 취하게 하는 것도 포함된다. 왜 갑자기 국뽕 얘기를 하냐면, 많은 지인들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세계정세에 어두운 사람들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해외 소식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한국 언론들이 주는 정보만 접한 사람들은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의 지식만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대단하다는 둥, 미국, 유럽은 한 물 갔고 시민의식 개똥인 멍청이들이 가득하다는 둥, 한국의 위상이 엄청 높아졌다는 둥 하면서 귀 닫고 눈 가리고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너무 많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난 정치, 경제에 있어서 전문가 수준이 못 된다. 겉핥기 수준으로 알고 있는 나보다도 모른다는 건 정말 모른다는 것이라서 하는 말이다. 나도 한국에서 살 땐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고 살았었다. 네이버 뉴스에서 '세계' 섹션을 가장 좋아하는 정도였는데도 말이다. 바깥 세상에 나와서 한국을 바라보고 있자면, 지금은 그 뉴스들이 참 편향되고 좁은 시각을, 아니, 어차피 미국 언론사에서 베껴오기만 하는 터라 언론사들이, 기자들이 자

자기계발서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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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타이탄의 도구들을 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은, 책의 인기에 비해서 딱히 크게 와닿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별로 없었다는 점이었다. 최근 자기계발서를 여러 권 읽어서 무뎌진 탓일까? 한껏 충전되었던 자신감은 벌써부터 시들해져감을 느낀다. 여러가지 일을 벌려놨지만 너무 할게 많으니까 오히려 그것에 압도되어서 또다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함이 밀려오고 있다. 성급해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하면 된다는건 알지만 성격이 급해서 참 힘들구만. 지금은 마케팅에 관련된 책들을 읽고 있다. 뭔가를 판매한다는 일이 개인적으로 너무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필요없는 물건을 중고 시장에 팔 때 조차도(한 번 사면 다시 파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적당한 가격에 팔아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남들보다 비싸게 올려놓은 것도 아닌데, 항상 오랫동안 올려놓고 못 팔고 있다가 결국 헐값에 팔아버리곤 했다. 개인 SNS 계정들도 그렇다.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은 업로드된 사진 숫자가 팔로워 숫자보다 몇 배나 많다. 아무리 추억 저장용 같은 용도로 쓰고 있다고 해도 팔로워나 좋아요 숫자는 업로드를 지속하게 해주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현재는 스토리텔링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나에 대한 스토리를 아무에게도 들려주려 하지 않아서인것 같기도 하다. 하긴 나도 모르는 사람보다는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에게 더 공감이 되는데 말이다.  오래전부터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특별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나한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라 무슨 비즈니스 영역에서 사용되는 마케팅 기법인가보다 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퍼스널 브랜드라는 단어와도 연결해 볼 수 있었을텐데 솔직히 말해서 말 그대로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관심분야가 아니면 티끌만큼의 눈길도 주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고, 그 당시엔 책과도 담쌓고 살던 시절이라 더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책 읽는 즐거움에 대해 열심히 얘기하는데도 귀 기울이지 않았던